닭볶음탕을 집에서 만들 때마다 양념이 겉도는 느낌이 들어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국물은 퍼석하고, 닭 특유의 누린내가 끝까지 남아 결국 배달을 시키는 악순환이었죠. 그러다 차승원 님의 레시피를 보고 직접 만들어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껍질 손질부터 데치기 과정까지 제대로 따라갔더니 누린내가 완전히 사라진 깊고 칼칼한 국물이 나왔습니다. 메인 재료(닭 1.3kg 기준)닭 1.3kg, 감자 1개, 양파 1개, 당근 1개(생략 가능), 대파 1뿌리, 청양고추 4개, 통마늘 10개, 깻잎 20장, 물 1.3~1.5L데칠 때 넣을 재료월계수잎 2장, 생강 슬라이스 2조각, 대파 1뿌리양념장고추장 3스푼, 고춧가루 3스푼, 고추기름 1스푼, 양조간장 5스푼, 설탕 2스푼, 맛술 2스푼, 다진 마늘 2..
소금 1컵에 물 10컵. 이 단순한 비율 하나가 깻잎장아찌의 맛을 가르는 첫 번째 분기점입니다. 처음 어머니께 이 비율을 들었을 때 "그냥 눈대중으로 하면 되지 않나" 싶었는데, 직접 해보고 나서야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머니는 들깨를 심고 2주 후부터 순 자르기를 하시는데, 그래야 들깨가 키만 크지 않고 깨송이가 잘 달린다고 하십니다. 이번 장아찌는 그렇게 밭에서 잘라온 깻잎으로 담갔습니다. 깻잎 절이는 재료깻잎 5kg, 소금 140g(1컵), 물 1,800g(10컵)간장 양념 재료(절인 깻잎 1.4kg 기준)간장 500ml, 매실액 500ml, 소주 200ml찜 양념 재료(깻잎장아찌 300g 기준)고춧가루 1T, 간장 4T, 다진 마늘 1T, 들기름 1T, 다진 파 4T, 물엿 1T, 통깨 1t..
고추부각은 씨를 꼼꼼히 긁어내고 1분 데친 뒤 튀김가루를 입혀 1~2분 찌고, 식품건조기 60℃에서 12시간 말려 밀봉하면 1년 내내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 고추부각을 만들었을 때 씨를 대충 털어내도 되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랬다가 튀겨낸 부각이 몇 군데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절반을 버린 적이 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텃밭에서 풋고추가 쏟아져 나올 때, 제대로 된 방법으로 일 년치 반찬을 준비하고 싶은 분들께 그 시행착오를 공유합니다. 재료(풋고추 5kg 기준)풋고추 5kg(아삭이고추 추천, 매콤한 맛을 원하면 일반 풋고추), 구운 소금 1⅓큰술, 튀김가루 940g(고추 1kg당 188g)튀길 때말린 고추부각 먹을 만큼, 올리브유 또는 식용유(부각이 잠길 정도), 설탕 약간 만드는 순서고..
김치를 담글 때 꼭 찹쌀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어머니처럼 감자를 삶아 넣어봤더니 생각보다 훨씬 깊은 감칠맛이 났습니다. 장마철에 배춧값이 오른 틈을 타 알배추로 비건 김치를 담근 경험, 솔직하게 풀어드립니다. 절임 재료알배추 7포기(4.45kg), 천일염(10년간 간수 뺀 것) 550g양념 재료감자 중간 크기 1개(150~250g), 물 1컵(200ml), 고춧가루 1⅓컵(135g, 색을 보며 가감), 마늘 200g, 수제 생강청 1T, 수제 매실청 2T, 양파 중간 크기 ½개(80g), 실파(쪽파) 한 줌(약 37.5g), 미원 한 꼬집(1~2g) 만드는 순서알배추를 3등분해 5~6cm 크기로 썰고, 잎사귀와 줄기를 따로 나눠 담습니다.잎사귀는 물에 한 번 씻어 포..
솔직히 처음엔 깻순을 그냥 깻잎의 어린 순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들깨 송이가 잘 달리도록 일정 기간 깻순을 쳐주시는데, 그렇게 밭에서 거둬온 깻순을 볶아 밥상에 올려놓고 나서야 "이게 이렇게 깊은 맛이 나는 나물이었나" 싶었습니다. 철분, 엽산, 베타카로틴까지 골고루 담긴 깻순을 간장과 들기름만으로 볶아내면 생각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반찬이 됩니다. 손질과 전처리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과정을 제대로 알고 나면 실패 없이 만들 수 있습니다. 깻순의 영양 성분, 숫자로 보면 다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깻순을 꾸준히 밥상에 올리고 나서부터 확실히 소화가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기분 탓인가 싶었는데, 영양 성분을 들여다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깻순에는 식이섬유..
강력분 없이도 빵을 구울 수 있을까요? T55 밀가루와 우리 통밀가루, 그리고 저당 두유를 조합해 직접 반죽해 봤더니, 시판 빵과는 전혀 다른 결이 살아있는 빵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통밀 특유의 구수한 향과 연유 버터크림의 달콤함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거든요. 강력분 없이도 괜찮을까? 재료 준비와 밀가루 조합법 베이킹을 시작하려던 날, 마침 강력분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포기할까 잠시 망설였지만, 찬장을 뒤지니 바게트용으로 사뒀던 프랑스산 T55 밀가루와 우리 밀(중력), 우리 통밀가루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세 가지를 각각 60%, 25%, 15% 비율로 배합해 반죽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T55란 프랑스식 밀가루 분류 기준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껍질 성분이 많이 ..
고구마 줄기를 날것으로 손질하면 손톱이 며칠째 새까매집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맨손으로 껍질을 벗기다 다음 날 외출이 민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로 데쳐서 벗기는 방식으로 바꿨고, 손질 시간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7월이 되면 어머니 밭의 고구마 줄기가 무서운 속도로 자라는데, 순을 준 줄기는 버리지 않고 모아 여름 반찬으로 만듭니다. 제가 직접 해보고 정착한 고구마 줄기 볶음 황금 레시피, 지금 바로 공유합니다. 손이 새까매지지 않는 손질법, 딱 하나만 쓰세요 고구마 줄기 껍질을 날것으로 벗기면 타닌(tannin) 성분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산화됩니다. 여기서 타닌이란 식물성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공기에 노출되는 순간 갈변·흑변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입니다. 그게 바로 손톱과 손가락 사이사이를 까맣게..
쓴 나물은 그냥 오래 삶으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매년 겨울 고들빼기김치를 담그시려고 8월 하순에 씨를 뿌려 11월에 수확하시는데, 그때 남은 것들이 겨울을 나고 봄에 씨를 날려 밭 곳곳에 저절로 자라납니다. 그렇게 자란 여름 고들빼기를 직접 캐서 해 먹어 보니, 삶는 시간보다 그 이후 과정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쓴맛을 제대로 잡는 전통 손질법부터 놓치기 쉬운 갈변 방지 요령, 그리고 저열량 고영양 식품으로서의 효능까지 제가 직접 겪으며 정리한 내용을 풀어봤습니다. 삶기보다 중요한 게 따로 있었습니다 — 전통 손질법 고들빼기는 제초제 없이 자연 발아된 것들이 밭 곳곳에 올라오는데, 호미로 뿌리째 캐내면 흙이 어마어마하게 붙어있습니다. 저는 밭에서..
절임 과정을 생략하고도 아삭한 열무물김치가 완성된다는 말,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비가 내리던 일요일, 어머니 밭에 3주 전 뿌린 무씨가 자라 솎아줄 때가 되었는데, 어머니는 솎아낸 여린 열무를 버리기 아깝다며 물김치를 담그셨습니다. 그렇게 어린 열무 700g으로 만들어보니, 오히려 절이지 않은 덕분에 식감이 훨씬 살아 있었습니다. 설탕 대신 뉴슈가를 쓰면 국물이 끝까지 맑다는 것도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황금레시피: 절임 생략부터 찹쌀 풀·과일 육수까지 열무물김치를 만들 때 가장 많이 갈리는 지점이 바로 "절이느냐, 절이지 않느냐"입니다. 일반 시판 열무라면 절임 과정을 거쳐야 숨이 죽고 간이 고르게 배지만, 밭에서 갓 솎아낸 어린 열무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조직이 매우 연하기 때문에 소금에 절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