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구석을 정리하다 꺼낸 통조림 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쓸모 있는 재료였습니다. 삼육 베지버거 캔인데, 단백질 함량이 29g(1일 기준치의 53%)에 달하는 식물성 단백 식품입니다. 저는 특정 육류 알러지 때문에 일반 동그랑땡을 자유롭게 먹지 못하는데, 이 통조림 하나로 걱정 없이 전 한 상을 차려냈습니다. 삼육 베지버거, 숫자로 뜯어보면 제가 캔 뚜껑을 열기 전에 영양 성분표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편입니다. 이 제품(170g 기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은 단백질이 53%, 지방 16%, 탄수화물 5%로 구성되어 있고, 콜레스테롤은 0%입니다. 트랜스지방(Trans Fat)도 0%인데, 여기서 트랜스지방이란 식물성 기름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포화지방산의 변형 형태로,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을..
솔직히 저는 처음 밤식빵을 만들 때 강력분과 중력분 조합이 정석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중력분 대신 통밀가루를 써본 것이 오히려 더 깊고 맛있는 빵을 완성하게 한 계기가 됐습니다. 거기다 아몬드크림 토핑이 하루 지나면 눅진해지는 문제까지 겪었는데, 그 해결책도 직접 찾아봤습니다. 통밀 25% 반죽 비율, 직접 해 보니 달랐습니다 제가 이번에 사용한 반죽 비율은 강력분 210g에 통밀가루 70g, 즉 전체 밀가루 대비 통밀 25% 비율입니다. 설탕 34g, 소금 3g, 버터 34g,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 3g, 연유 7g, 우유 79g, 물 79g, 계란 31g, 그리고 묵은 반죽 28g과 휘핑크림 9.5g을 추가했습니다. 가루강력분 210g, 통밀가루 70g└ 전체 밀가루 대비 통밀 25%부재료설..
들어가며초코칩 쿠키는 반죽만 해 두면 성형해서 굽기만 하면 되는, 집에서 만들기 가장 간단한 과자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는 박준서 명장님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중력분 대신 통밀가루와 박력분을 반반 섞어 지름 11cm 크기로 8개를 구웠습니다. 이 글에는 통밀 배합으로 바꾼 이유, 몰트를 생략했을 때의 차이, 냉장 휴지와 굽는 시간, 그리고 구운 직후 주의할 점까지 정리했습니다. ✓ 요약: 통밀가루와 박력분을 1:1로 섞어 만든 지름 11cm 초코칩 쿠키 8개 분량 레시피입니다. 재료 (지름 11cm 8개 분량)가루그 외 재료통밀가루 100g박력분 100g베이킹소다 8g무염버터 100g황설탕 150g흑설탕 40g달걀 1개소금 2g몰트 10g└ 생략 가능, 꿀·물엿 10g으로 대체초코칩 150g 굽는 온도는..
김치볶음에 돼지고기 대신 소세지를 넣으면 맛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냉동실 구석에서 발견한 닭가슴살 후랑크 소세지가 그 편견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어머니가 직접 농사지어 담가주신 묵은지와 하림 닭가슴살 후랑크를 들기름에 볶아냈더니, 오히려 돼지고기 김치볶음보다 훨씬 깔끔하고 들기름 풍미가 또렷하게 살아있었습니다. 묵은지, 오래될수록 무른다? 제 경험은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묵은지는 오래 두면 흐물흐물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어머니가 작년에 담가주신 김치를 꺼내보니 1년이 지났음에도 아삭함이 고스란히 살아있었습니다. 직접 씨를 뿌려 키운 배추와 무로 담근 김치라 그런지, 시판 김치와는 식감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묵은지는 ..
두부 100g에 단백질이 9g 이상 들어 있고, 콩을 두부로 만들면 소화 흡수율이 95%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고기 없이도 이만한 단백질 반찬이 가능하다는 게 실감이 났거든요. 그런데 막상 두부조림을 여러 번 만들어보니, 레시피보다 두부의 종류 선택이 결과물을 완전히 갈라놓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모두부 vs 팩두부, 선택이 맛을 가른다 일반적으로 두부조림은 어떤 두부를 써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두부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시장에서 덩어리째 파는 모두부와, 마트에서 흔히 구입하는 팩두부입니다. 모두부는 충진수 없이 유통되기 때문에 초기 수분 함량 자체가 낮고 밀도가 높습니다. 여기서 충진수란 두부를 포..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정기 검진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말만 믿고 있다가, 어느 날 복땡이가 밥을 씹다가 멈추는 걸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고양이 치아 흡수 병변(FORL). 7년을 함께 살아온 집사로서, 처음 그 단어를 들었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FORL이 뭔지 알고 나서야 무서워졌습니다병원에서 처음 고양이 치아 흡수 병변(FORL)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저는 그게 어떤 병인지조차 몰랐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한참을 찾아봤는데, 알면 알수록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FORL은 Feline Odontoclastic Resorptive Lesion의 약자입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흡수(Resorptive)'인데, 이는 치아 조직이 외..
밭에서 수확 시기를 놓쳐버린 호박,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된장찌개에 넣자니 영 어울리지 않아 난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고민을 어머니가 단번에 해결해 주셨는데, 완성된 요리를 처음 맛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생선 한 점 들어가지 않았는데 생선조림 맛이 그대로 났거든요. 수확 타이밍을 놓친 호박, 어떻게 손질할까 저도 처음엔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습니다. 가평 밭에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호박이 훌쩍 커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애호박 단계는 이미 한참 지나고, 그렇다고 시중에서 파는 완전히 늙은 호박처럼 짙은 주황빛이 된 것도 아닌, 딱 애매한 중간 상태의 개구리 호박이었습니다. 이 상태의 호박은 껍질이 아직 완전히 굳지 않아 썰기는 그나마 괜찮..
통밀 70%에 타피오카 전분 30%를 섞으면, 퍽퍽할 것 같다는 편견이 완전히 무너집니다. 냉장고 한쪽에 굴러다니던 레몬 한 개가 계기였는데, 제가 직접 구워봤더니 카페에서 사 먹던 위크엔드 케이크보다 오히려 촉촉하고 향이 진했습니다. 박력분 없이도 이 정도가 가능하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분량오란다 소 틀(16x8.5x6.5cm) 2개 분량기본 반죽무염버터 162g, 꿀 39g, 계란(전란) 194g, 비정제 원당(Raw Cane Turbinado Sugar) 45g, 알룰로스가루 2g, 바닐라설탕 16g, 우리통밀 136g, 타피오카 전분 58g, 베이킹파우더 6g, 레몬 1개(제스트용), 바닐라 에센스 0.5ts글레이즈·장식슈거파우더 120g, 레몬즙 28g, 다진 피스타치오 약간 사..
마들렌은 간단한 디저트라고들 하지만, 막상 만들어 보면 레몬 하나 손질하는 데만 네 단계 세척이 필요합니다. 제가 직접 해보고 나서 "이게 간단한 게 맞나?" 싶었던 과정이었는데요. 우리 통밀, 아몬드 가루, 타피오카 전분을 황금 비율로 배합하고 기버터를 더하면, 일반 마들렌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번거로운 레몬 손질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과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 반죽 총량약 660~680g(대형 마들렌 12개 + 미니 마들렌 48개 분량)사용 틀쉐프메이드 인어공주 마들렌틀 12구, 쉐프메이드 미니마들렌팬 16구, 국산 미니 마들렌틀 24구주재료우리통밀 144g(60%), 아몬드 가루 60g(25%), 타피오카 전분 36g(15%), 베이킹파우더 4g, 기버터 170g, 비정제 원당(..
햇땅콩은 보통 9월 하순부터 10월 상순 사이에 수확하고, 털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 이 무렵부터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 텃밭에서 땅콩을 처음 캐던 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뽑아도 뽑아도 뿌리에 콩이 주렁주렁 매달려 떨어지질 않고, 딱딱하게 굳은 흙이 발목을 잡는데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더군요. 파종부터 수확까지 4개월 이상 공들인 햇땅콩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수확 시기 판단부터 털기·건조 과정에서 제가 직접 부딪힌 실패와 요령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수확 시기를 놓치면 생기는 일 — 판단 요령부터 짚고 시작합니다 햇땅콩은 보통 9월 하순부터 10월 상순 사이에 수확합니다. 캔 땅콩은 털고 말리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햇땅콩도 이 무렵부터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글에는 수확 적기를 판단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