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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부각은 씨를 꼼꼼히 긁어내고 1분 데친 뒤 튀김가루를 입혀 1~2분 찌고, 식품건조기 60℃에서 12시간 말려 밀봉하면 1년 내내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 고추부각을 만들었을 때 씨를 대충 털어내도 되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랬다가 튀겨낸 부각이 몇 군데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절반을 버린 적이 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텃밭에서 풋고추가 쏟아져 나올 때, 제대로 된 방법으로 일 년치 반찬을 준비하고 싶은 분들께 그 시행착오를 공유합니다.
| 재료 (풋고추 5kg 기준) |
풋고추 5kg(아삭이고추 추천, 매콤한 맛을 원하면 일반 풋고추), 구운 소금 1⅓큰술, 튀김가루 940g(고추 1kg당 188g) |
|---|---|
| 튀길 때 | 말린 고추부각 먹을 만큼, 올리브유 또는 식용유(부각이 잠길 정도), 설탕 약간 |
만드는 순서
- 고추를 깨끗이 씻어 꼭지 아랫부분을 여유 있게 자르고, 세로로 반 갈라 숟가락으로 씨를 꼼꼼히 긁어냅니다.
- 끓는 물에 고추를 넣고 가볍게 저은 뒤 뚜껑을 덮어 1분간 데칩니다.
- 바로 찬물에 건져 식히고, 남은 씨가 빠지도록 2번 헹궈 채반에 밭쳐니다.
- 구운 소금을 골고루 뿌려 가볍게 버무리고, 채반에 밭쳐 수분을 뺍니다.
- 위생 비닐에 고추와 튀김가루를 넣고 공기를 채워 흔들어 빈틈없이 가루를 입힙니다.
- 김이 오른 찜통에 고추를 겹치지 않게 펴서 1~2분만 찐 뒤 바로 꺼냅니다.
- 완전히 식힌 뒤 하나씩 떼어 분리합니다.
- 햇볕에서 2일간 자연 건조하거나, 식품건조기 60℃에서 12시간 건조합니다. 건조기는 3시간마다 트레이 위아래를 바꿔줍니다.
- 선풍기 바람으로 남은 열기를 완전히 식힌 뒤, 키친타월이나 종이 포일을 깐 비닐에 담아 꽉 밀봉합니다.
- 먹을 때는 180℃로 예열한 기름에 하나씩 넣고, 부풀어 오르면 바로 건져 키친타월에 기름을 뺍니다.
- 잔열이 남아 있을 때 설탕을 솔솔 뿌려 완성합니다.
고추부각 손질법 — 씨 제거와 데치기가 전부를 결정합니다
제가 직접 해봤는데, 고추부각 실패의 대부분은 손질 단계에서 이미 결정 납니다. 특히 씨 제거를 대충 하면 나중에 기름에 튀길 때 씨 부분만 딱딱하게 뭉쳐 식감 전체를 망칩니다. 고추를 세로로 반 갈라 숟가락으로 씨를 긁어낼 때, 귀찮다고 넘기고 싶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털어내는 것이 맛을 좌우합니다.


손질한 고추는 끓는 물에 넣고 뚜껑을 덮어 1분간 데쳐줍니다. 여기서 블랜칭(blanch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블랜칭이란 식재료를 끓는 물에 짧게 데친 뒤 바로 찬물에 담가 열을 멈추는 전처리 방식으로, 고추 특유의 아린 매운맛을 부드럽게 빼주고 나중에 튀길 때 쉽게 타는 것을 막아줍니다. 데친 고추는 찬물에 2번 정도 헹구면 남아 있던 씨까지 깨끗하게 빠집니다. 나중에 가루를 묻혀 한 번 더 찔 예정이므로 아주 살짝만 데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데친 고추에는 구운 소금으로 밑간을 합니다. 구운 소금이란 일반 천일염을 고온에서 구워 쓴맛과 간수를 제거한 정제 소금입니다. 쉽게 말해 입자가 부드럽고 짠맛이 순해서 고추처럼 섬세한 재료에 쓰기 좋습니다. 고추 5kg 기준 구운 소금 1⅓큰술이면 충분합니다. 밑간 후에는 채반에 밭쳐 수분을 자연스럽게 빼줍니다.

가루 옷을 입히는 단계에서는 찹쌀가루 대신 튀김가루를 씁니다. 일반적으로 전통 방식에는 찹쌀가루를 쓴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튀김가루가 고추 표면에 훨씬 고르게 밀착되고 가루 자체에 간과 감칠맛이 배어 있어 풍미가 확연히 좋았습니다. 고추 1kg당 튀김가루 188g(소국자 약 2.5국자)이 적당한 비율로, 고추 5kg이면 940g이 필요합니다. 가루를 묻힐 때는 큰 위생 비닐에 고추와 가루를 함께 넣고 공기를 채워 흔들면 손도 덜 더럽히고 빈틈없이 입혀집니다.

- 씨 제거: 숟가락으로 꼼꼼하게 — 남아있으면 튀길 때 딱딱하게 굳어 식감을 망침
- 블랜칭(끓는 물 1분 데치기): 아린 맛 제거 + 튀길 때 타는 현상 방지
- 구운 소금 밑간: 고추 5kg 기준 1⅓큰술, 채반에 밭쳐 수분 제거
- 튀김가루 코팅: 고추 1kg당 188g, 비닐백에 넣고 흔들면 균일하게 입혀짐
건조법과 튀기기 — 이 두 단계를 망치면 1년치가 날아갑니다
가루를 입힌 고추는 김이 오른 찜통에 겹치지 않게 펴서 1~2분만 쪄줍니다. 너무 오래 찌면 고추가 물러져 말리기 어려워집니다. 처음엔 '쪄낸 고추가 하얗고 덜 익어 보이는데 괜찮은 건가' 싶었는데, 이 상태가 정상이고 나중에 기름에 튀기면 바삭하고 노릇하게 변합니다. 중요한 것은 쪄낸 직후 뜨거울 때 건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완전히 식기 전에 손으로 만지면 가루 옷이 통째로 벗겨집니다.


건조 단계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자연 건조는 햇빛 좋은 곳에서 소쿠리에 펼쳐 2일간 말립니다. 식품건조기를 쓸 때는 60℃에서 12시간이 기준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건조기는 위치에 따라 상층 온도가 더 높아서 위쪽 트레이가 더 빨리 마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3시간마다 건조대 위아래 위치를 바꿔줘야 고르게 건조됩니다. 제가 한 번 이를 무시했다가 위쪽 고추는 바짝 마르고 아래쪽은 여전히 눅눅해서 결국 전체를 다시 건조해야 했습니다. 건조가 끝나면 선풍기 바람으로 남은 열기까지 완전히 식혀줍니다.

완성된 부각을 보관할 때는 밀봉이 생명입니다. 공기가 통하면 금방 눅눅해지기 때문에, 공기만 완전히 차단하면 1년 내내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비닐봉지 바닥에는 키친타월이나 종이 포일을 반드시 깔아야 합니다. 말린 고추의 뾰족한 끝이 비닐을 찔러 구멍을 내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있었습니다. 어머니 세대에는 지금도 신문지를 깔아 쓰시지만, 위생을 생각하면 키친타월이나 종이 포일이 더 좋습니다.
튀길 때는 180℃로 예열한 기름에 부각을 하나씩 넣고, 부풀어 오르자마자 바로 건져냅니다. 조금만 지체해도 순식간에 타버리기 때문에 빠른 손놀림이 중요합니다. 건진 부각은 키친타월에 올려 기름을 빼고, 잔열이 남아 있을 때 설탕을 솔솔 뿌려주면 단짠의 균형이 완성됩니다. 데친 뒤 소금 간을 했고 튀김가루에도 간이 되어 있어 따로 소금은 필요 없습니다. 기름은 식용유를 쓰면 색이 노릇하고 예쁘게 나오고, 올리브유를 쓰면 색은 조금 덜하지만 더 고소하고 바삭합니다. 어머니께서 지인분들께 직접 튀겨 선물하시면 다들 맛있다며 극찬하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추부각에 찹쌀가루 대신 튀김가루를 쓰면 맛이 달라지나요?
A. 제 경험상 튀김가루가 밀착력과 바삭함 두 가지 모두에서 낫습니다. 튀김가루에는 기본 간이 배어 있어 소금을 따로 추가할 필요가 없고, 고추 표면에 고르게 입혀져 튀겼을 때 코팅이 고르게 부풀어 오릅니다. 찹쌀가루도 쫄깃한 식감을 원할 때는 유효하지만, 바삭함을 우선순위에 둔다면 튀김가루가 확실히 유리합니다.
Q. 식품건조기 없이 자연 건조만으로 충분히 마를 수 있나요?
A. 햇빛이 충분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환경이라면 자연 건조 2일로도 충분히 바짝 말릴 수 있습니다. 다만 장마 직후처럼 습도가 높은 날씨라면 건조가 불균일해질 수 있어 식품건조기가 훨씬 안정적입니다. 자연 건조 시에는 소쿠리에 겹치지 않게 넓게 펼치는 것이 핵심이고, 중간에 한두 번 뒤집어주면 고르게 마릅니다.
Q. 고추부각을 튀길 때 자꾸 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가장 흔한 원인은 기름에 너무 오래 두는 것입니다. 고추부각은 180℃로 예열한 기름에 넣자마자 부풀어 오르는데, 이때 바로 건져내지 않으면 순식간에 타버립니다. 한 번에 여러 개를 넣으면 건지는 타이밍을 놓치기 쉬우니 하나씩 넣어 튀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조가 덜 된 부각은 기름 안에서 수분이 튀면서 코팅이 벗겨질 수 있으니, 충분히 말린 뒤 튀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Q. 고추부각 보관 기간은 실제로 얼마나 되나요?
A. 완전히 건조된 뒤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밀봉하면 실온에서 1년까지 보관이 가능합니다. 단, 비닐봉지에 키친타월을 깔지 않으면 고추 끝이 비닐을 찔러 구멍이 생기고 그 틈으로 습기가 들어와 눅눅해집니다. 제가 첫 해에 이 실수를 한 번 했고 두 달 만에 절반이 눅눅해진 경험이 있습니다. 완충재를 깔고 입구를 이중으로 묶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눈에 보는 고추부각 만들기
| 손질 | 꼭지 아래 자르고 반 갈라 숟가락으로 씨 제거 └ 씨가 남으면 튀길 때 딱딱하게 굳음 |
|---|---|
| 데치기 | 끓는 물에 뚜껑 덮어 1분 → 찬물에 2번 헹굼 |
| 밑간·가루 | 구운 소금 1⅓큰술(5kg 기준), 튀김가루 고추 1kg당 188g └ 비닐에 넣고 공기 채워 흔들기 |
| 찌기 | 김 오른 찜통에서 1~2분 └ 완전히 식기 전에 만지지 않기 |
| 건조 | 자연 건조 2일 또는 식품건조기 60℃ 12시간 └ 건조기는 3시간마다 트레이 위아래 바꾸기 |
| 보관 | 키친타월이나 종이 포일 깐 비닐에 밀봉, 실온 1년 |
| 튀기기 | 180℃ 기름에 하나씩, 부풀면 바로 건지기 → 설탕 솔솔 └ 식용유는 색이 노릇, 올리브유는 더 고소하고 바삭 |
결론
고추부각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씨 제거, 블랜칭, 가루 코팅, 찌기, 건조, 밀봉까지 각 단계를 제대로 지켜야 최종 결과물이 살아납니다. 초보자에게 까다롭게 느껴지는 이유도 단계 하나를 건너뛰면 그 영향이 고스란히 맛과 식감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한 번 제대로 만들어두면 이후에는 손에 익어서 훨씬 수월해집니다.
풋고추가 제철이라 저렴하고 흔할 때 한꺼번에 준비해두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가장 실속 있는 선택입니다. 밥반찬이나 맥주 안주, 선물용으로도 두루 쓸 수 있는 만큼 올해 텃밭 수확을 앞두고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오래 두고 먹는 저장 반찬이 하나 더 궁금하시다면, 짭조름한 깻잎장아찌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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