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에서 파는 민음사 빵은 서울에서는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매장에 들를 때마다 진열대를 살폈지만 매번 빈자리만 보고 나왔습니다. 그러다 금요일 오후 가평으로 가는 길에 자주 들르던 GS25에서 네 종류를 한 번에 만났습니다. 이 글에는 그날 산 4종의 가격, 맛, 함께 들어 있던 책갈피를 정리했습니다. 판매가 끝나 가는 제품이라, 아직 매장에서 마주친 분들이 무엇을 고르면 좋을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남편, 막내와 함께 먹어 본 평가까지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구매한 4종과 가격배가 출출해서 들어간 편의점에서 처음 찾은 건 삼각김밥이었습니다. 남아 있는 것이 모두 햄이 들어간 종류라 저는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바로 아래 냉장 칸에 민음사 제품이 종류별로 2개씩, 모두 8개가 놓여 있었..
사과파이를 굽다가 필링이 끓어 넘쳐 오븐 바닥을 닦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에 온도를 10도 올렸다가 바로 그 일을 겪었습니다. 중력분에 통밀가루를 섞고 설탕 대신 파넬라를 쓴 미니 사과파이를 여섯 개 구우면서, 넘치지 않게 굽는 온도와 바닥을 바삭하게 지키는 방법을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그 과정을 순서대로 적어 둡니다. 재료와 틀틀은 알루미늄 미니 파이팬윗지름 13cm, 안지름 12cm, 바닥지름 9.5cm, 안쪽 높이 1.8cm 파이지 반죽(파이팬 6개 분량)중력분 280g, 통밀가루 120g, 파넬라 12g, 소금 6g, 버터 220g, 휘핑크림 30g, 냉수 50g 충전물 사과 900g, 파넬라 162g, 소금 4.5g, 계피가루 9g, 옥수수전분 72g, 물 450g, 버터 18g,레..
어묵 볶음이 반찬 중에 제일 만들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면 양념이 타거나 어묵이 질겨지거나 뭔가 하나씩 어긋났습니다. 이번에 닭가슴살 후랑크를 더해 조리해봤더니, 식감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워냈습니다. 두반장과 굴소스를 함께 쓰는 양념 비율도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 단백질 두 가지가 만나면 생기는 일어묵이 단순한 생선 반죽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써보니 연육 함량에 따라 맛과 영양이 꽤 크게 달라집니다. 여기서 연육이란 흰 살 생선을 갈아 만든 반죽 베이스를 말하는데, 함량이 높을수록 탄탄한 식감과 생선 본연의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이번에 제가 쓴 삼진 정통 야채사각어묵은 냉동연육이 51.74% 들어 있어, 제가 쓴 200g 중 약 10..
싱크대 구석을 정리하다 꺼낸 통조림 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쓸모 있는 재료였습니다. 삼육 베지버거 캔인데, 단백질 함량이 29g(1일 기준치의 53%)에 달하는 식물성 단백 식품입니다. 저는 특정 육류 알러지 때문에 일반 동그랑땡을 자유롭게 먹지 못하는데, 이 통조림 하나로 걱정 없이 전 한 상을 차려냈습니다. 삼육 베지버거, 숫자로 뜯어보면제가 캔 뚜껑을 열기 전에 영양 성분표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편입니다. 이 제품(170g 기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은 단백질이 53%, 지방 16%, 탄수화물 5%로 구성되어 있고, 콜레스테롤은 0%입니다. 트랜스지방(Trans Fat)도 0%인데, 여기서 트랜스지방이란 식물성 기름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포화지방산의 변형 형태로,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을 ..
솔직히 저는 처음 밤식빵을 만들 때 강력분과 중력분 조합이 정석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중력분 대신 통밀가루를 써본 것이 오히려 더 깊고 맛있는 빵을 완성하게 한 계기가 됐습니다. 거기다 아몬드크림 토핑이 하루 지나면 눅진해지는 문제까지 겪었는데, 그 해결책도 직접 찾아봤습니다. 통밀 25% 반죽 비율, 직접 써보니 달랐습니다제가 이번에 사용한 반죽 비율은 강력분 210g에 통밀가루 70g, 즉 전체 밀가루 대비 통밀 25% 비율입니다. 설탕 34g, 소금 3g, 버터 34g,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 3g, 연유 7g, 우유 79g, 물 79g, 계란 31g, 그리고 묵은 반죽 28g과 휘핑크림 9.5g을 추가했습니다.여기서 묵은 반죽(파트 페르멘테, Pâte Fermentée)이란 미리 발효시켜 냉..
쿠키 반죽은 만들자마자 바로 구워야 더 맛있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반죽을 냉장고에서 30분~1시간 휴지시키는 과정이 쿠키의 모양과 식감을 좌우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여기에 타피오카 전분이라는 변수를 하나 더 넣었더니, 제가 오랫동안 원하던 쫀득한 초코칩 쿠키가 완성됐습니다. 초코칩 쿠키(지름 11cm 8개 분량) / 굽는 온도 180˚C / 굽는 시간 10분무염버터 100g 황설탕 150g 흑설탕 40g 달걀 1개 소금 2g 베이킹소다 8g 몰트 10g중력분 170g타피오카 전분 30g초코칩 150g만드는 순서 1. 버터와 계란은 30분 전에 실온에 꺼내 둡니다. 2. 중력분, 타피오카 전분, 베이킹소다를 함께 3번 체 칩니다. 3. 버터를 부드럽게 푼 뒤 황설탕, 흑설..
김치볶음에 돼지고기 대신 소세지를 넣으면 맛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냉동실 구석에서 발견한 닭가슴살 후랑크 소세지 하나가 그 편견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어머니가 직접 농사지어 담가주신 묵은지와 하림 닭가슴살 후랑크를 들기름에 볶아냈더니, 오히려 돼지고기 김치볶음보다 훨씬 깔끔하고 들기름 풍미가 또렷하게 살아있었습니다. 묵은지, 오래될수록 무른다? 제 경험은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묵은지는 오래 두면 흐물흐물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어머니가 작년에 담가주신 김치를 꺼내보니 1년이 지났음에도 아삭함이 고스란히 살아있었습니다. 직접 씨를 뿌려 키운 배추와 무로 담근 김치라 그런지, 시판 김치와는 식감 자체가 다르더라고요.묵은지는 ..
두부 100g에 단백질이 9g 이상 들어 있고, 콩을 두부로 만들면 소화 흡수율이 95%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고기 없이도 이만한 단백질 반찬이 가능하다는 게 실감이 났거든요. 그런데 막상 두부조림을 여러 번 만들어보니, 레시피보다 두부의 종류 선택이 결과물을 완전히 갈라놓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모두부 vs 팩두부, 선택이 맛을 가른다일반적으로 두부조림은 어떤 두부를 써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두부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시장에서 덩어리째 파는 모두부와, 마트에서 흔히 구입하는 팩두부입니다.모두부는 충진수 없이 유통되기 때문에 초기 수분 함량 자체가 낮고 밀도가 높습니다. 여기서 충진수란 두부를 포장..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정기 검진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말만 믿고 있다가, 어느 날 복땡이가 밥을 씹다가 멈추는 걸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고양이 치아 흡수 병변(FORL). 7년을 함께 살아온 집사로서, 처음 그 단어를 들었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FORL이 뭔지 알고 나서야 무서워졌습니다병원에서 처음 고양이 치아 흡수 병변(FORL)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저는 그게 어떤 병인지조차 몰랐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한참을 찾아봤는데, 알면 알수록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FORL은 Feline Odontoclastic Resorptive Lesion의 약자입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흡수(Resorptive)'인데, 이는 치아 조직이 외..
밭에서 수확 시기를 놓쳐버린 호박,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된장찌개에 넣자니 영 어울리지 않아 난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고민을 어머니가 단번에 해결해 주셨는데, 완성된 요리를 처음 맛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생선 한 점 들어가지 않았는데 생선조림 맛이 그대로 났거든요. 수확 타이밍을 놓친 호박, 어떻게 손질할까저도 처음엔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습니다. 가평 밭에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호박이 훌쩍 커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애호박 단계는 이미 한참 지나고, 그렇다고 시중에서 파는 완전히 늙은 호박처럼 짙은 주황빛이 된 것도 아닌, 딱 애매한 중간 상태의 개구리 호박이었습니다.이 상태의 호박은 껍질이 아직 완전히 굳지 않아 썰기는 그나마 괜찮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