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수확 시기를 놓쳐버린 호박,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된장찌개에 넣자니 영 어울리지 않아 난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고민을 어머니가 단번에 해결해 주셨는데, 완성된 요리를 처음 맛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생선 한 점 들어가지 않았는데 생선조림 맛이 그대로 났거든요. 수확 타이밍을 놓친 호박, 어떻게 손질할까 저도 처음엔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습니다. 가평 밭에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호박이 훌쩍 커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애호박 단계는 이미 한참 지나고, 그렇다고 시중에서 파는 완전히 늙은 호박처럼 짙은 주황빛이 된 것도 아닌, 딱 애매한 중간 상태의 개구리 호박이었습니다. 이 상태의 호박은 껍질이 아직 완전히 굳지 않아 썰기는 그나마 괜찮..
직접 만든 요리 기록과 일상
2026. 9. 19. 15:40